습관 1일 1줄

뚱뚱하면 나태하다?

오늘알게됨 2021. 12. 21. 07:30

편견.


뚱뚱한 사람은 자기 관리를 못한다는 것, 일을 못할것이라는 것, 언제나 고열량 음식을 먹을거라는 것, 게으르고 나태할거라는 것. 여러개를 나열한다고 했지만 전부 나열하기 힘들만큼의 편견을 우리는 가지고 있다. 특히 우리나라처럼 남의 시선을 의식하는 문화에서는 비만인 사람의 사정, 맥락을 전혀 모르면서 판단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우리나라만 이렇게 저급한 편견을 가지고 있을까? 선진국이라는 영국도 마찬가지이다. 오히려 영국은 '비만'을 치료해야할 질병, 혹은 전염병으로 생각할 정도로 매우 뿌리깊은 편견이 자리잡고 있다.


요즘 읽고있는 책 '비만백서'에서는 정말 내 상식과, 부족한 뇌를 깨부셔버리는 정보들을 담고있어 읽게된게 감사(?)할 정도이다. 나는 이 책을 읽으며 요 몇일간 여러개의 글에서 밝혔던것처럼 절대로 '감식 다이어트'는 하지 않겠다고 다짐했다.

 

그리고 뚱뚱한 사람들에 대한 편견(뚱뚱한 사람이라는 단어에 오해가 없길 바란다. 책의 저자 또한 그들을 편견없이 지칭할 수 있는 단어를 찾지못했다.)을 의식적 노력으로 줄여나가겠다고 다짐했다. 나 또한 이런 편견이 있었음을 부정할 수 없다. 심지어 나는 천하의 몹쓸놈이었다. 아내에게 같이 살쪘으니 감식 다이어트를 하자고 강요아닌 강요를 했다.(이제라도 내가 잘못된걸 알았으니 용서를 구한다)

오늘 이야기하고싶은 부분은 비만,뚱뚱한 사람들에 대한 우리 모두의 편견이다. 우리가 가진 편견들에 대해 앞에서 살짝 언급했지만, 이게 다가 아니다. 놀라지마시라.

뚱뚱한 사람이 면접에서 좋은 평가를 받을 확률은 마른 사람들에 비해 현저히 낮다.
설령 취직한다고 해도 정상체중에 비해 받을 초봉은 적게 받을 가능성이 크다.
뚱뚱한 사람은 직장에서 마른사람들에 비해 평가가 박하다. 그렇기에 그들은 더욱 근무시간을 초과하며 일을한다.
연구에 비만에 대한 편견은 운동하는 남성들에게서 가장 흔하게 일어났다.(남성들이 쓰레기 같은가?)
여성들은 비만에 대한 편견을 노골적으로 덜 드러냈고, 살이찌고 덩치가 큰 사람들에 대해 너그럽고 연민에 대한 태도를 보였다.
하지만 속을 감추고 있는 편견을 조사하는 기법으로 암묵적인 태도를 연구하니 남성과 별다른 차이없는 편견을 보였다.(그렇다. 남녀 모두 비만에 대한 편견이 강하다)


남녀에 상관없이 비만에 대한 편견은 '인종차별'보다 빈번히 나타난다고 한다. 내 주위에서 이렇게 일어나는 일들이라고 생각하면 정말이지 무서운 편견이다. 내가 비만이 아닌걸 감사해야하나? 라는 생각이 들 정도이다. 이만큼 편견을 가지고 있는데 왜 우리는 심각성을 느끼지 못할까? 만약 성소수자나, 인종차별을 이렇게 편견을 가지고 트윗을 날리거나, 페이스북에 게시글을 올린다면 그 계정은 초토화될것이 안봐도 뻔하다.

미로처럼 복잡한 '비만'요인


이제 우리는 인정해야만 할것 같다. '비만'은 나태함,게으름,질병,자리관리 부족이 아닌 '복잡한 요인'에 의해 발생된 것이라는걸. 의지의 문제가 아니다. 호르몬, 식습관, 생활, 유전, 환경 등 정말 여러가지 요인이 복합되어 발생된 것이라는 말이다. 우리가 쉽게 '비만'에 대한 편견을 가지고 있는 이유는 우리의 의지로 고칠 수 있는'것'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이 아닐까? 불행히도 비만은 의지로 쉽게 고칠 수 없다. 다르지만 편견의 결이 비슷한 케이스를 생각해보면 성소수자들의 생각, 각 인종들을 기준을 정해놓고 치료해야할 질병이라고 말하지 않는다! 의지로 고칠 수 있는것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그렇기 때문에 그들의 생각과 의견을 존중하고 그들을 더 나은 환경과 법, 편견으로부터의 보호를 하려고 노력하는것이다.(물론 그들의 피땀눈물이 포함된 노력이 있었기에 가능한것이 크겠지만)

이제는 비만인 사람들을 존중해주고, 그들을 있는 그대로 봐줄 수 있어야 한다. 그들은 복잡한 요인에 의해 비만이 된 상태이다. 안타깝지만 그렇기에 쉽게 바꿀 수 없다. 그들은 차별, 조롱, 비난, 편견에 의해 더욱 위축되고 제대로 된 진단도 받지 못한다. (책에 언급된 몇몇 편견이 가득한 의사들은 그저 비만이 여러가지 질병을 발생시킬 수 있으니 살을 빼라는 원인도 알아보려하지 않는 처방을 내린다.)

마치며.

뚱뚱한것이랑 나태한것이랑은 연관이 전혀 없다. 우리는 눈에 보이는것만으로 보이지 않는것을 예단하려는 성향이 강하다. 뭐 나도 포함되겠지. 하지만 다른것, 다른 상황에서는 예단하는 성향이 발동될지언정, 책을 통해 배웠으니 적어도 비만인 사람들,뚱뚱한 사람들을 바라볼때는 예단하지 않도록 의식적으로 노력해야겠다. 이 글을 읽는분들도 조금이나마 편견에 금이라도 가길 바란다. 난 앞으로 편견을 줄여나가는 노력하는 사람이 되어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