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멀티버스의 시작 스파이더맨3(노 웨이 홈) 리뷰

오늘알게됨 2021. 12. 20. 18:36

아 먼저 밝히자면 쿠키는 2개이다. 꼭 둘다 보고 나오길 바란다. 쿠키가 몇개인지 궁금하신 분들을 위해 최상단에 정보를 남긴다.

히어로.

아직도 스파이더맨 1(토비 맥과이어 주연) 영화를 처음 본 날이 기억난다. 당시는 내가 중학교 2학년이었는데,송파 롯데 지하에 있는 롯데 시네마에서 친구들과 영화를 봤다. 현실같은 그래픽에 내용, 액션 등 충격적이었다. 그 해를 기점으로 스파이더맨 시리즈는 모조리 봤다. 스파이더맨 1,2,3 / 앤드류 가필드 주연의 '어메이징 스파이더맨 1,2' 그리고 마블세계관 MCU가 생긴후 제작 된 소니와의 합작품 톰 홀랜드 주연의 스파이더맨 1,2,3부작까지. 긴 여정이었다. 내가 중학생때 처음 개봉하여 30대 중반의 나이에 이 모든 떡밥과 내용들이 한곳에 묶이다니, 팬으로서 이런 선물이 있을까 싶다. (각본가, 감독, 제작사, 소니, 마블, 스태프들에게 아낌없는 박수를!)

지금까지 내가 한편도 놓치지 않았던 시리즈 '스파이더맨'

구체적으로 말고 러프하게 리뷰해보자면 내용자체도 좋았지만 여러 멀티버스에서 온 빌런들도 각자의 캐릭터성을 살리면서 스파이더맨과 합을 맞췄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항상 밝기만 했던 스파이더맨에게 찾아 온 필연적인 정신적 성장이 맘에 들었다. 닥터스트레인지와의 만남과 마법사로서 엄청난 능력을 지녔다고 생각했던 그도 실수를 할 수 있다는 점과 능력의 한계가 있다는점. MJ와 네드(놀라운 잠재력!)그리고 스파이더맨의 케미까지 놓칠게 없었다!

2시간의 영화였지만 전작들의 중요 대사들과 내용들을 기억하고있던 나는 보는 내내 감탄을 했다. 이렇게 떡밥들을 엮을 수도 있고, 자신들의 실수를 만회하는 부분, 그리고 다른 세계관이 있을지도 모른다는 설정들을 아주 쉽게 열어 놓았다. 2019년 애니메이션으로 나온 흑인 스파이더맨 '마일즈 모랄레스'의 세상을 간접적으로 언급하기도 했다. 이로서 소니와 마블간의 각자 세계관이 생길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아쉬운점.

반면 전작들을 잘 모르고 본 아내는 재미가 없던건 아니었지만 감정적인 씬들이 많아서 아쉬워했다. 막바지에 화려한 액션신들이 있긴 했지만, 야간 전투씬이었고 중간에 닥터스트레인지와의 전투씬도 참신하긴 했으나 가벼웠다. 감정씬이 많았던 이유는, 스파이더맨의 성장과 그와 함께하는 많은 캐릭터들의 떡밥들을 제한된 시간안에 풀어야만했고, 그들을 모르는 관객들이 봐도 이해 할수 있을정도로 설명해야 했기 때문이라는 생각도 든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앞에서 언급했다시피 나는 이미 전작들을 완전히 꿰고 있는 사람이라 재미가 극대화되긴 했다. 전작들의 내용을 모르는 관객들의 재미가 상대적으로 부족했을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조금은 든다.

마치며.

스파이더맨은 마블의 가장 사랑받는 캐릭터이자, 파산을 모면하기 위해 울며 겨자먹기식으로 소니에게 판권을 넘겨준 히스토리가 복잡한 캐릭터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양 회사가 '팬'그리고 '이익' 극대화를 위해 한대 뭉쳐 제대로 풀어냈다는 느낌이 들었다. 이번 영화를 통해 스파이더맨은 앞으로도 방향이 무궁무진하게 열렸다. 이전 영화들을 이어서 제작해도 되고, 마블 영화세계관에 편입되어도 되고, 필요에 따라서는 합치고, 각자의 에피소드를 영화로 만들 수 있게 되었다. 정말이지 대단한 머리들이다. 지극히 자본주의적이면서도 팬의 사랑까지 받을 수 있는 방향이었다.

총평을 해보자면 나의 2021년의 영화생활을 따듯하게 마무리하게 도와준 영화가 아닌가 싶다. 다음 시리즈들도 제작된다고 하던데 굉장히 기대가 된다. 친철한 이웃 스파이더맨. 평점 10점 만점에 9.5점으로 마무리해야겠다.(아내가 만족하지 못했으므로 -0.5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