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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모 지상주의에 갇힌 우리들

오늘알게됨 2021. 12. 19. 14:31

상관관계 & 인과관계

 

나를 포함한 인간은 대부분 편향을 가진다. 우리가 나빠서가 아니라 뇌의 구조가 그렇게 생겨먹었다. 생존을 위해서 본능이란 녀석이 작동해 생기는 편향이 많다. 인간은 패턴을 인식하는데 뛰어난 동물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러한 뇌의 성격 때문에 우리는 실수를 저지른다. 대표전인 예가 '비만'인 사람들에 대한 편견이다. 

 

 

여러 건강 관련 TV채널들에서는 여러가지 질병에 대해 비만과 고도비만의 사례를 들며 뚱뚱한 사람들은 질병에 걸릴 위험이 높다고 경고한다. 솔직히 고백해자면 나도 뚱뚱한 사람들에 대해 별로 좋은 시선으로 바라보지 않았다. 그들은 자기관리를 하지못한 나태하고 게으르고, 뭔가 문제가 있다고 여긴게 사실이다. 하지만 내가 이렇게 생각하게 된건 내 잘못도 있지만, 이렇게 만든 사회적 분위기, 미디어의 공도 크다. 미디어를 자세히 관찰해보면 출연자들 대부분이 말랐고, 이쁘고 멋지고, 육체적인 몸매 또한 훌륭하다. 무의식중에 우리는 이런 체형을 가진 사람들이 보기 좋다는 이유로 좋은것이고, 자기관리의 결과라고 생각하게 된다. 굳이 설명을 하지 않아도 말이다. 이렇기에 말하지 않아도 '비만'인 사람들은 상대적으로 비교가 되고 부정적인 생각을 떠올리게 만든다.

 

실제로 우리는 질병의 '인과관계'(원인과 결과의 관계)에 영향을 미치는 큰 요인중 하나로 '비만'을 이야기한다. 그 중 우리의 삶에 이미 깊숙히 침투한 질병들 심혈관계 질환(심장 혈관에 관련된 질환), 암, 당뇨병, 대사 증후군 등이 비만과 연관있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책' 비만백서'에서는 비만과 4가지 큰 범주의 질병들은 '인과관계'가 아닌 '상관관계'에 있고 단편적으로 설명하기에는 꽤 복잡한편이라고 말한다.

 

 

일반적으로 사람들은 관련이 있으면 결국 문제인것 아닌가? 라고 쉽게 치부해버린다. 여기에 맞는 예시는 흡연과 폐암은 경우이다. 비흡연자가 폐암에 걸릴 확률은 흡연자가 폐암에 걸릴 확률보다 확연히 낮다. 그렇기에 의학계에서도 흡연은 폐암의 원인이니, 폐의 상태를 보고 금연을 하라고 권장하는것이다.  하지만 비만인 사람들이 폐암에 걸렸을 경우에는 비만이라서 폐암에 걸린것이다 라고 단정지을 수 있을까? 혹은 대,소장암, 유방암 등 의 병에 걸렸을때도 비만이라 걸렸다고 쉽게 단정 지을 수 있을까? 복잡하며 어려운 문제이다. 문제는 우리는 심혈관관계 질환도 암도, 당뇨병도 비만이라서 질병에 걸렸을거라고, 비만과 인과관계에 있다고 생각한다. 아직 정확히 인과관계라고 말하기 애매한 경우들이 많다. 교란요인들이 많기 때문이다. 

 

가슴에 손을 얹고 생각해보자. 나는 뚱뚱하고 비만인 사람들을 마른 사람들과 같이 편견없이 그들의 모든 행동을 바라보았는지 말이다. 마른 사람들이 치킨가게에서 치킨다리를 열심히 뜯으며, 맥주를 한잔 하는모습. 그들을 바라볼때 우리는 뭔가 스트레가 있어서 치맥으로 푸는구나, 혹은 배가 고팠나보다 라며 별 생각없이 넘긴다. 그러나 뚱뚱한 사람들이 같은 모습으로 치킨을 뜯고 있다면? 과연 우리는 그 모습을 좋게 바라볼까? 

 

 

우리의 내면에는 외모지상주의가 이미 최적화되어있다. 뚱뚱한것은 질병이고, 잘못된 것이며, 나태하고 게으른것이다. 비만에 대한 온갖 나쁜 생각들을 떠올리지만, 통계적으로 따져봤을때 비만과 저체중인 사람들의 수명은 비슷하다. 오히려 과체중의 분포에 있는 사람들의 수명이 정상체중에 분포된 사람들 더 길다. 실험의 결론을 보면 나이가 들수록 몸무게가 늘어가는게 수명과 관련이 있다는것이다. 우리는 현실을 근거에 의거해서 판단하지 않는다. 자신에게 내재된 편향과 지식에 의거해서 판단하고 행동한다. 

 

마치며.

체질량지수 BMI와 같은 계산법은 하나의 도구지만, 정확한건 아니라는걸 독서를 통해 알게 되었다. 세상이 정한 기준이 때로는 나라는 한 개인에게는 맞지 않을 수 있다는것. 거기에 나를 억지로 끼워맞출 필요가 없다는걸 깨달았다. 그리고 우리는 편향의 동물이다. 하지만 비만에 대한 편향은 이제는 조금은 금이 갈정도로 깨진것 같다. 내가 건강책을 읽게된 계기는 아내와 함께 건강하고, 오래 살고싶은 소망 때문이었다. 몸짱이 된다거나 타인의 시선을 받고싶은 정도로 육체미를 과시하고싶은게 아니라는 말이다. 그저 내가 하고싶은 일을 뒷받침할 수 있는 정도의 체력과 오랫동안 아내와 함께하고싶은 육체가 필요한 것이다. 

 

이런 육체를 갖는것에는 감식 다이어트나, 적게 먹고 많이 움직여라 같은 말이 오히려 나에겐 독이 될수도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내가 나아가야할 건강에 대한 방향성은 정해진듯 하다. 맛있게 먹고, 많이 움직여서 '기초대사량'을 늘리자. 나이가 들수록 몸무게가 조금씩 느는것은 당연한 현상이다. 오히려 수명 연장 관점에서는 결이 맞는 방향이다. 이 글을 읽는 누군가도 나와 건강에 대한 비슷한 관점을 가졌다면, 내가 말한 방향성에 대해 공감하고, 다이어트에 대해 압박을 받지 않았으면 하는 바램을 가져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