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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스기사님께 인사하기

오늘알게됨 2021. 12. 10. 07:30

인정.



이 글을 읽고계신분께 먼저 묻고싶다. 대중교통을 이용하며 목적지까지 안전하게 운행해주시는 기사님들께 인사를 한적이 있는가? 나는 인사하냐고? 그렇다. 매번 인사한다. 인사를 할 때 그렇게 기분 좋을수가 없다. 기사님들께 100번 인사하면 98번은 받아주신다. 내가 인사를 할 때 기분 좋은 이유는 사실 조금 이기적이다. 인사하지 않고 타는 승객보다 기사님과 최소한의 소통을 통해 ‘인정’받은 승객이 된것 같은 기분이 들기 떄문이다. 사실 인사를 하지 않고 대중교통을 이용해도 냉정하게 따지면 서비스의 질은 크게 달라질건 없다. 그래서 과거의 나도 딱히 인사를 잘 하지는 않았다. 내가 바뀌게 된건 대학생 시절, 나보다 앞서 타게 된 한 승객의 인사였다. ‘안녕하세요~’만 하고 버스를 타도 버스기사님의 입가에 미소를 띄게 되었고, 버스기사님도 ‘안녕하세요~’ 라며 친절히 인사를 해주시는 모습을 보게 된것이다. 그 당시의 난 앞 승객의 모습을 보고 무의식적으로인사를 따라하고 타게 되었다. 아마 그때가 성인이 된 이후로 대중교통을 이용하며 인사한 첫 순간이었을 것이다.



좀전에 말했듯이 인사를 하지 않고도 서비스의 질은 크게 달라지지 않았다고했다. 반대로 인사를 하지 않을 이유도 없었다. 돈이 드는것도 아니다. 그냥 나의 생각만 바꾸면 기사님의 기분과 내 기분이 좋아질 뿐이다. 나빠질것은 아무리 생각해도 없다. 단점은 없고 장점만 있는, 나의 삶의 철학인 ‘안티프레질’한 행동이었다. 그렇게 나의 대중교통 이용시 기사님께 인사하는 습관이 생기게 되었다. 이 습관은 오늘 알게된 데일 카네기의 인간관계론에서의 사례와 맥락이 비슷했다. 저자는 지루한듯이 단순한 일을하고 있는 매표소의 직원을 그저 기쁘게 해주고 싶었던 사례를 이야기해주었다. 지루한듯이 일을 하고 있는 그 직원에게 나라면 어떻게 행복하게 해줄까 짧게 고민 해봤지만 바로 답이 떠오르지는 않았다. 카네기는 직원에게 ‘머리 숱이 참 멋지시군요’ 라고 칭찬했다고 한다. 이 말을 들은 매표소 직원은 지루해 미칠것같은 표정에서 입가에 미소를 띄며 자신의 머리숱에 대해 자랑스러워했다. 가끔은 사람들이 많이들 부러워한다고도 했다. 카네기는 그에게 뭔가를 바라고 그를 기쁘게 한것이 아니었다. 그에 말에 따르면 세상의 행복의 총량의 증가에 조금 더 기여를 한것 같다고 표현했다. 이렇게 상대방을 기쁘게 하는것은 크게 어려운 일이 아님을 이 사례를 통해, 그리고 나의 인사 경험을 통해 다시금 생각하게 되었다.

상대방에 대한 인정이라는건 머리숱에 대한 작은 칭찬부터, 그의 존재에 대해 인지하고 있다는 ’인사’까지 뭔가 대단한 행동이 아니다. ‘당신은 중요한 존재이다’라는 느낌을 주는것이 중요한것이다. 나 또한 이런 느낌을 받을때 상대방에게 나의 노하우라도, 떡 하나라도 더 주고 싶은 생각이 든다. 그래서 이 기분을 아내에게도 느끼게 해준다. 실제로 아내는 나의 인생에 가장 중요한 사람이기도 하다. 사소한것이라도 항상 칭찬하려고 노력하고 있다. 오늘 저녁엔 친구들과 약속이 있는데, 오랜만에 만난다. 이 친구들에게도 느끼게 해줘야겠다. 너희들은 내게 중요한 사람들 이라고 말이다. 역설적으로 이렇게 느끼게 해줌으로서 나도 그들에게 중요한 사람이 될것이다. 앞으로도 인생을 살면서 상대방을 중요한 사람이라고 느끼게끔 인정하는 노력을 계속해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