습관 1일 1줄

아내가 변했다

오늘알게됨 2021. 11. 9. 07:30

욕심.

독서를 통해 자기계발을 해야한다고 믿었다. 아니 지금도 믿고있다. 이 믿음이 생긴 이후 독서하지 않는 아내를 변화시키고 싶었다. 책을 읽지 않는것이 죄악은 아니다. 선택의 문제일뿐. 다만 소중한 사람이 더 현명해지고, 지식이 쌓이는것이 삶에 크게 도움이 될것이라고 생각했다. 마치 좋은것은 자식에게 다 주고싶은 부모님의 마음이 아닐까 싶기도했다. 독서는 나쁜건 없으니까(양서를 읽는다는 가정하에).

 

언제부턴가 나는 아내에게 독서를 강요하고 있었다. 돌이켜보면 나같아도 내가 재미가 없는 행동을 강요하니 더 흥미가 떨어졌을거라 생각된다. 부모들이 자식에게 교육할 때 생기는 악순환을 내가 똑같이 저지르고 있었다. 이 악순환의 고리를 끊어낼 방법은 내가 바뀌어야했다. 세계적인 베스트셀러 '데일 카네기'의 '인간관계론'을 읽어보니 인간관계에서 하지말아야할 것들을 모조리 아내에게 하고있었다. 

독서를 하지않는다고 비난하고(비난하지말것), 독서를 위한 격려(진심으로 칭찬할것), 독서를 강요한것(독서하고 싶게끔 욕구를 불러일으킬것). 앞의 3가지 챕터까지 읽고 책을 덮었다. 내가 잘못되었구나 싶었다. 방법을 바꾸어 아내에게 책을 한권 추천해주었다. 스티븐 기즈의 '습관의 재발견'이란 책이었다. 그리고 말해주었다. 하루에 2페이지씩만 읽으면 더이상 아무말도 하지 않겠다고.(물론 아무말을 안하진 않았다. 2페이지를 읽었는지 묻긴...했다.) 이 책을 통해 나 또한 큰 도움을 받았다. 아내에게 독서의 즐거움을 알려주고 싶었기에 '한심할 정도의 아주 작은 습관'에 대해 논리적으로 쉽게 설명이 된 책을 추천해준것이다.

아내와 약속했다. 하루에 2페이지만 읽기로. 결과는? 바로 어제 아내는 습관의 재발견 책을 완독하였다. 나와 결혼 이후 처음으로 책 한권을 완독한것이다. 그리고 완독하는데 걸린 기간은 한달이었다. 300페이지라고 가정해도 하루 2페이지 독서를 한다면 150일이 걸리는 양이었지만, 역시나 최소한의 페이지보다 항상 더 읽게 된것이다. 아내에게는 놀라운 경험이었을것이다. 다 읽고 난뒤 아내는 나에게 다음 책을 추천해달라고 했다. 아내의 변화는 나에게도 크게 뿌듯함을 안겨주었다.

 

아내는 변했다. 하지만 아내를 변화시키기위해 내가 먼저 변해야했다. 책은 아내에 비해 내가 많이 읽지만, 전형적인 지식으로만 알고있는 반쪽자리 독서였다. 부족한건 나였지 아내가 아니었다는 사실을 깨닫게 되었다. 이번 일을 통해 아내와 나, 둘다 성장한 좋은 경험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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