습관 1일 1줄

비만이 아닌것조차 운의 영역이다

오늘알게됨 2022. 1. 11. 23:21

빈부격차.

 

우리나라의 빈부격차는 역사상 최고로 극으로 치닫는 중이다. 언론에서는 이 같은 기사를 매일같이 써댄다. 안타깝게도 이는 거짓이 아니다. 예전 1900년대는 뚱뚱한 사람의 이미지는 '부자'였다. 그 당시에는 먹는것이 귀했고, 먹을것을 충분히, 혹은 많이 먹는 사람들이 살이 찔 수 있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세상은 바뀌었다. 먹을것이 풍족해지는 세상이 온것이다.

 

 

아이러니하게도 2000년대의 세상은 뚱뚱한 사람이 부자라는 이미지는 사라진지 오래다. 비만인 사람은 게으름, 나태함, 자기관리 부족 등의 이미지로 낙인찍는 세상이 되었다. 그리고 마른 사람들은 오히려 자기관리, 성실함 등의 이미지를 가지게 되었다. 놀라운 사실은 빈부격차가 극명하게 나뉘는 지금이지만 오히려 가난한 사람들의 집단에서 오히려 더 비만인 사람의 확률이 부자 동네보다 2배이상 높다고 한다.

 

이유가 무엇일까? 빈부의 차이가 비만과 인과관계가 있을까? 책 '비만백서'에서는 '스트레스'가 큰 영향을 미친다고 말한다. 스트레스는 코르티솔이라는 물질을 혈액에 분비하는데, 이 물질은 달고, 기름진 음식을 먹고싶은 욕구를 생산한다고 한다. 영국의 가난한 사람이 주로 살고있는 마을에서는 하루벌어 하루사는 노동 집단이 대부분이다. 이들에게는 생존에 대한 스트레스가 가득하다. 그들이 바라는건 그저 당장의 행복이다. 미래의 불투명한 행복이 아닌, 지금 당장의 행복이다. 그들은 몸에 좋지는 않지만, 저렴하고 맛있는 치킨너겟 같은 음식을 그들의 아이들과 먹는다. 이러한 상황들과 맞물려 상대적으로 몸에 좋지 않은 음식들을 먹는 이 집단은 비만에 걸릴 확률이 더 높아질 수 밖에 없다. 

 

반대로 부자동네의 사람들은 상대적으로 생존에 대한 스트레스가 적다. 그러니 자연스레 당장의 행복이 아닌, 인내하고 미래의 행복을 기다릴 수 있는 참을성이 생긴다. 이러한 상황에서 코르티솔은 분비될 확률이 적으며, 더 나은 환경에서 자란 이들은 상대적으로 건강한 요리를 먹을 확률이 높다. 이러한 환경, 상황들, 호르몬등이 복합적으로 합쳐져 부자 동네에서 지내는 사람들은 비만에 걸릴 확률이 더 적다.

 

 

비만은 단순하게 많이 먹어서, 게을러서, 자기 통제력이 부족해서 되는것이 아니다. 정말로 복잡한 여러 요소들이 만들어낸 결과물인것이다. 오늘 더 자세하게 알게된 '빈부격차'와 비만과의 관계, 스트레스와 비만의 관계. 우연히 부자동네, 가난한 동네에서 태어났다는 이유만으로 비만에 노출될 확률이 두배나 차이난다는것이 정말 놀라웠다.

 

나는 어렸을적 인생은 운이 많은것을 좌지우지한다는 말을 믿지도 않았고, 싫어했다. 사람이 노력하는 것으로 모든것을 바꿀 수 있다고 믿었다. 하지만 나이가 들수록, 책을 읽을수록 정말 인생이라는건 '운'이라는 요소가 많은 부분을 차지한다는 사실을 인정할 수 밖에 없다. 심지어 비만조차 운의 영역이라니, 부자는 아니어도 가난하지 않은 환경에서 태어난것에 감사하게 된 하루였다.

 

 

마치며.

 

 

 

운의 영향력에 대해 조금 더 깊은 생각을 하게된 하루였다. 책을 읽을수록 안티프래질한 삶을 살자고 생각하고, 그것이 나의 생존 철학으로 자리잡았다. 그런데 오늘은 조금 다르게 느껴진게, 내가 운 좋게도 가난하지 않은 환경에서 태어났다면, 누군가는 자신이 원해서 가난하게 태어난게 아니라는 생각도 들었다. 부자도 운이 좋아서(당연히 노력은 했겠지만, 부자가 될수 있었던것은 운의 영향이 더 크다) 부자가 된것처럼 더 가지게 될수록 가난한 사람들과 나눌 수 있는 기회가, 여유가 된다면 나눠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적당히 먹고살만한 나의 삶이 내가 뭔가를 잘해서가 아니라 운이 좋아서 누리고 있는것처럼, 가난한 그들도 뭔가를 잘못해서 가난한게 아니다. 그저 삶이 운에 의해 갈렸을 뿐이다. 왜 큰 부자들이 가난한 사람들을 돕는지 예전엔 이해가 안되었다. 하지만 부자인 그들도 '운'이 좋아서라는것을 알고있었기에, 자신의 노력으로 온전히 얻은것이 아님을 알고 있기에, 기부와 나눔을 한다는것을 이제야 깨닫는다. 나도 가진것은 없지만 기부의 기회가 있을때, 조금이라도 하려는 노력을 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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