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벼락거지는 남탓을 한다

오늘알게됨 2022. 1. 7. 22:28

태도.

안타깝지만 답답한 사연이었다

아내와 결혼 기념 휴가를 3일간 다녀왔다. 돌아오는 길에 구독중인 유튜브 채널 부읽남(부동산 읽어주는 남자)에서 벼락거지의 심정을 담은 한가지 사연을 듣게 되었다. 이 사연이었는데 안타까우면서도 공감이 가면서도, 답답했다. 어느정도 과거의 내 모습이 겹쳐보였기 때문에 공감도 되고, 답답도 했다.

사연은 요약하면 이러하다. 돈을 친구들에 비해 꽤 잘버는 프리랜서인 글쓴이, 월급이 따박따박 나오는건 아니지만 프리랜서라 잘하는만큼 잘번다. 부동산에 관심을 갖게되어, 자신이 열심히 모은 1억원 가량의 돈으로 (29살의 나이에 대단하다) 집을 한채 매입하려고 했는데, 부동산 세법에 대한 오해로 집을 사는것을 포기했다고 한다. (자세한 사연은 궁금하다면 직접 듣길 권장한다)

부모님이 가진 2채의 집+ 자신이 한채를 더 사게되면 지방세를 중과받아 내야하는 돈이 많았다는 대충 이런 오해였는데, 아무튼 사연의 주인공은 그래서 집을 매입하는것을 포기. 그러나 자신의 친구 몇몇은 결혼하며, 영끌(영혼을 끌어모아)해서 집을 샀고, 작년 부동산 폭등 장세를 제대로 맞이하여 집값이 두배가 되었다는 이야기다.



친구들보다 능력도 좋고, 돈도 잘 벌었던 자신이었는데 집을 살 타이밍을 놓치는 바람에 친구들과의 자산 격차에 현타(현자타임)을 제대로 맞게 되었고, 일에 대한 의욕, 자신이 사려던 집도 몇개월만에 1억이 올라 부동산에 대한 의욕도 떨어졌다고 한다. 이러한 상황들이 겹쳐 친구들과 자신을 비교하게 되는 마음까지 생겨서 괴로움에 고통받고 있다는 이야기다.


공감, 그리고 답답함.


크... 정말 마음아픈 사연이다 라고 생각할때쯤, 부읽남은 하나하나 사연자의 글을 뜯어가며, 태도에 대해 진심어린 조언을 해준다. 내가 크게 공감한건 태도에 대한 문제였다.

나의 이야기를 잠깐 하자면 나는 부자는 아니다(아직은) 그러나 마인드 만큼은 부자와 가깝다고 생각한다. 자산이 쌓이는 '시간'이 필요할뿐. 내가 예전에 사연자와 같이 비슷한 태도를 지녔던 시절이 있었다. 사연자의 나이와 비슷했던 28~29 정도 였던걸로 기억한다. 당시 나는 월급에 대한 답답함. 집값에 대한 답답함이 복잡적으로 뒤틀려 생각이 꼬여있을때였는데, 돈 문제로 부모님과 이야기하다가 답답함에 부모님게 버럭 짜증을 냈다.

'지금은 부모님이 회사생활 하던 시절처럼, 나라의 성장률도 높지도 않고, 집값도 그때보다 훨씬 비싸요! 현재의 우리세대 상황이 부모님의 세대상황보다 훨씬 어렵고 힘들다구요!' 뭐 대충 이런 뉘앙스로 짜증을 냈다. 하지만 몇년뒤 나는 알게되었다. 부모님 시절이나 현재 내가 살고있는 지금이나 힘들기는 똑같이 힘들었다는것을 말이다. 아니 냉정히 말하자면 그 당시는 지금보다 훨씬 발전이 덜된 사회였기 때문에 더 힘들었을것이라 생각한다. 어쨋든 중요한건 나는 나의 부족함, 나의 실수, 내가 노력하지 않았던건 쏙 빼놓고, 부모님의 젊은 시절에 대한 비난, 부모님은 현재의 나보다 편하게 돈을 버는 상황이었다는 환경탓을 했다.(그럼에도 부모님은 내가 고생이 많다며, 이 짜증을 다 받아주셨다. 감사합니다. 아버지 어머니..)

지금 생각하면 내 모습이 찌질하게 짝이 없다. 안타깝지만 냉정하게 말하자면 사연자도 찌질하다. 친구들의 영끌은 냉정히 말하면 리스크테이킹을 한것이다. 하이리스크를 등에 업고 하이 리턴을 얻은것이다. 하지만 사연자는 위험을 감수하지 못하고, 집을 매수하지 못했다. 세법상의 오해가 있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정말 확신이 있었다면 집을 샀어야했다. 세금을 중과받더라도 집을 샀어야했다. 하지만 그러지 않았다.

세법을 오해한것은 누구인가? 본인이다. 집을 구매하지 않은것은 누구인가? 본인이다. 아무도 집을 사지말라고 협박하거나, 강제하지 않았다. 자신의 선택이었다. 안타깝지만 이 부분을 인정하지 못하는 이상 사연자에게 발전도, 부자가 될 가능성도 없을것이다.

자신의 잘못, 실수를 인정하는것. 바로 여기서 시작하는것 부터가 부자로 갈수있는, 자산가로 성장할 수 있는 시작점일것이라고 감히 자신있게 주장해본다. 나는 주식을 매수한 후에 폭락해서 수익률이 -50%, 80%가 되더라도 그 누구의 탓도 하지 않는다. 내가 선택했고, 내가 실행한 일이다. 그 누구를 탓하겠는가? 반대로 50% 200% 의 수익률이 발생했다고 치자. 누구의 선택이고 누구의 실행력이었는가? 바로 내 자신이다. 나 자신을 칭찬하면 될일이다.


투자는 남이 해주는게 아니다. 인생은 누가 대신 살아주는것이 아니다. 자신이 모든것을 선택하는것이다. 내가 직접 선택하는것과, 투자가 성공한다는것과는 다른 이야기이다. 하지만 모든 책임은 본인에게 있다. 그것을 인정하지 못한다면, 부자는 꿈도 꾸지 않았으면 좋겠다.

마치며.


냉정하게 말하긴 했지만, 이렇게 말한 이유는 나 자신도 예전에 남탓을 하는 사람이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러한 태도는 분명 바뀔 수 있다. 나도 변했기 때문이다. 29살의 사연자는 나와 다른 점은 모은 돈의 액수이다. 29살에 1억이나 모았다니, 상위 1%에 드는 대단한 능력자라는게 내 생각이다. 이만큼이나 모았다는건, 분명 부자가 될 가능성이 있다는 말이다. 태도와 마인드만 바꾼다면 말이다.

나는 부자가 되기위해서는 태도와 마인드가 정말 90% 정도는 차지한다고 생각한다. 나머지 10%는 운과 공부이다. 어려운 주식시장에서도, 부동산 시장에서도 어떤 태도로 자산을 관리하느냐에 따라 수익률은 천차만별이다. 부자들도 어려운 시장에서는 괴롭다. 코로나가 터진 후에 주식시장의 엄청난 폭락에서 부자들이라고 손해를 안봤을것 같은가? 천만의 말씀이다. 그러나 그들은 버텨냈다. 혹은 그 공포에 질린 시장에서 자산을 더 매입했다. 이러한 행동력의 차이는 바로 마인드와 자산을 대하는 태도를 기반으로 행해지는것이다.

마인드와 태도는 아무리 말해도 부족함이 없다. 하지만 이 기본적이지만 가장 중요한 요소를 대부분은 별 생각을 하지 않는다. 본인들은 마인드와 태도를 쉽게 바꿀 수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어림없는 소리다. 태도와 마인드를 바꾸는것이 나는 가장 힘들었다. 남들이 공포에 질릴때 나는 반대로 생각하려고 노력했다. 더 미래를 보려고 노력했다. 아직은 부자정도의 자산은 아니지만 자산을 잘 가꾸고 있다.

이런 태도, 마인드에 대해 이야기할때 내가 아쉬운점은 딱 하나이다. 내가 부자가 (아직은)아니라는것. 내가 부자라면 더 신빙성이 있고, 살아있는 근거가 되었을텐데, 아직은 그렇지 못한 상황이기 때문에 아쉬움이 크다.

언젠가는 정말 내 자신이 마인드, 태도를 변화시켜 부자가 된 살아있는 증거가 되어 나의 철학을 나의 소중한 사람들에게 전하고 싶다. 그날이 올때까지, 잃지 않는 투자! 마음 편한 투자! 안티프래질한 투자를 지향하며 노력해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