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아버지.
얼마 전 외할아버지댁에 다녀왔다. 할아버지께서는 현재 80대 중반정도 되시는데 3~4년 전만해도 80세라는게 믿기지 않을정도로 건강하셨다. 불행히도 실수로 뼈가 다치신 이후로 기력이 급격히 쇠해지셨다. 이후 수술을 몇번 하시고 얼마 지나지않아 치매 증상이 발생하셨다. 혹시 이 글을 읽고있는 독자는 치매질환을 앓고있는 사람과 마주해본 경험이 있는가? 나는 듣기만했지 나의 가까운 가족이 해당 증상이 발병할줄은 꿈에도 몰랐다. 막상 가까이서 할아버지를 마주하니 항상 가까운 가족들은 건강하며 오래 사실거라는 막연한 바램만 가진체 살아왔다는 생각이 들었다.
슬펐다. 나를 처음 마주하셨을때는 손자 왔구나~ 하시더니 옆에 계속 앉아있었음에도 불구하고 5분뒤에는 젊은이는 어디서 오셨어? 라며 나를 전혀 알아보시지 못하셨다. 상상속에서 치매가 걸린 가족을 마주하면 가슴이 찢어질듯 아프고 눈물이 비오듯 흐르지 않을까라고만 생각했다. 하지만 아니었다. 나는 상냥히 '할아버지 손자에요~ 옆에 계속 앉아있었어요 할아버지~'라고 말씀드렸다. 나는 할아버지도 안타까웠지만 할머니가 너무나 안타까웠다. 핏덩이같은 손자에게 할머니께서 삶이 힘들다고 이야기 할 일이 뭐가 있겠는가? 하지만 할머니는 내가 꼬옥 안아드리자 사실은 너무 힘들다며 눈가에 눈물이 고이셨다. 내가 어떻게 해드릴 방법이 없었다. 당시에는 친척들도 있었기에 할머니가 안타까웠지, 다른 슬픈 생각은 들지 않았다. 생각이 바뀐건 아내와 집에와서 이야기 할 때였다.
여러 이야기를 했지만, 치매가 슬픈건 발병 당사자보다도 주변 사람이 더 슬프고 힘들다는 것을 중점적으로 이야기했다. 어렸을적엔 왜 나이가 든 치매환자를 요양원이나 병원에 입원시키는지 몰랐고, 자식으로서 도리가 아니라고 생각했다. 그러나 막상 마주해본 사람은 안다. 치매 당사자보다 주변사람이 너무나도 힘들고 고통스럽다는것을. 당사자 또한 답답할 노릇이겠지만, 기억을 하지못하고 실수와 작은 사건사고를 몰고다니니 주변에서 계속 주시하고 있어야 사고가 나지 않는다. 치매환자와 함께 산다는건 본인의 삶이 없어지는것이다. 극한의 희생을 해야하는것이다.
나는 싫었다. 내 주변의 누구도 희생시키고 싶지 않다. 내 사랑스러운 아내가 행복하고 건강하게 자신의 삶을 살았으면 좋겠다. 아직 자녀는 없지만 나의 자녀들에게도 부담 주고싶지 않다. 그러려면 지금부터 준비 해야한다는 생각이 들었다. 최근까지 나는 재테크, 글쓰기 등 경제적인 부분과 자기계발에 관한 책들을 주로 읽었다. 하지만 집에 벽돌처럼 쌓인 두꺼운 건강책들을 읽으려고 한다. 예전의 나는 앞부분들만 겉핥기식으로 읽었지만, 이제는 아니다. 나를 위해서도 나의 가족을 위해서라도 건강에 대한 책을 읽어야겠다.
-당신은 뇌를 고칠 수 있다, 오래도록 젊음을 유지하고 건강하게 죽는법. 꼭 읽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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