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테고리 없음

아는 만큼만 말하기

오늘알게됨 2021. 12. 5. 07:30

허영심.


개인적으로 교육받은 강의에 대해 회사에서 발표할 일이 있었다. 발표 자료를 만들었고, 시기가 시기인만큼 비대면회의에서 발표하게 되었다. 분명 강의를 들을땐 이해한 내용이라 생각했고, 자료를 만들때 까지도 그랬다. 그러나 발표를 하면서 그 생각이 철저히 틀렸다는것을 깨닫게 되었다. 나는 내가 제대로 이해하지 못한 내용을 안다고 생각하며 발표 자료를 만들었고, 오프라인보다도 반응을 알기 어려운 온라인에서 혼자서 횡설수설 발표했다. 발표를 끝내고 드는 자괴감이란, 정말 식은땀이 흘렀다. 왜 이런일이 벌어졌는지 당시에는 이해 하지 못했으나, 오늘 책 ‘졸업선물’의 한 챕터를 읽으며 알게 되었다. 아는만큼 말했으면 문제가 생기지 않았을텐데, 자만과 강의를 완벽히 이해했다는 허영심. 그것으로 인해 이해한 내용 이상의 것을 말하려했고, 횡설수설하게 된것이라는것을.



‘아는만큼만 말하고, 일한만큼만 가져가면 문제가 생기지 않는다’고 책 졸업선물의 저자 신영준 박사님은 말씀하셨다. 그렇다. 이것이 현실이 괴롭고 우리가 괴로운 이유이다. 아는것 이상의것을 말하려고해서 문제가 생기는것과 자신의 능력으로 거둔 결과보다 더 가져가려고 하는 욕심. 이것들을 버리고 냉정하게 나 자신을 돌아봐야 한다. 내가 정말로 책을 이해한것이 맞는지, 모르는것은 무엇이고 아는것은 무엇인지. 결국 욕심과 메타인지에 대한 부분이었구나 라는걸 글을 쓰면서 다시금 깨닫는다.

나는 앞으로 바뀔 업무 때문에 회의를 통해 발표할 일들이 조금씩 생길예정이다. 저번주에도 발표자료를 만들었는데, 책의 ‘아는만큼 말하는것’에 머리를 한대 맞은듯 했다. 내가 만든것들을 내가 완벽히 아는것인가? 내가 모르는 부분은 없는가? 알지도 못하면서 준비한 자료가 있지 않는가? 내가 완벽히 이해한 내용과 자료들이라면 발표하는 순간을 나의 콘서트장으로 만들 수 있다고 했다. 나의 삶과 철학, 목표에 대해 설명하라고 하면 아마 대중에게 하는 발표에서도 떨리겠지만 핵심은 말할 수 있을것같다. 하지만 내가 잘 알지 못하는것에 대해 조사하고 발표를 준비하려고 하면 높은 확률로 망할것이다.



핵심은 발표든 인생이든 ‘아는 만큼만 말하는것’이다. 종종 친구들이나 아내에게도 내게 뭔가 물어보면 잘 몰라도 뭔가 아는것과 연관지어 말할때가 종종 있다. 나의 이상한 ‘지적 허영심’ 때문인듯 하다. 블로그 글을 쓸때도 아주 조금은 그런 순간이 있는것 같다. (전문가의 말을 인용하거나, 책을 인용하려고 할때정도..?) 오늘 반성해야할 부분인듯 하다. 모르면 모른다고 이야기하고, 과장하지말고 딱 아는 부분까지만 이야기하는것을 습관이 되도록 노력해야겠다.